크리스천 아티스트

테너 류정필

음악으로 소통하는류정필입니다.

테너 류정필과 인터뷰를 하며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문장이 뇌리에 남았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단력과 추진력을 끌어올린다. 핵심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결정하면,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단순해진다.
그의 음악인생에서도 그 간결함이 빛난다. ‘청중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시고 싶다’는 소망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코로나 팬데믹 중 2021 극동방송 가을음악회에서 함께 하셨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우리 성도들의 잔치이면서 또 전도의 기회가 되는 뜻 깊은 자리에서, 소방합창단이라는 뜻 깊은 분들과, 극동방송이라는 뜻 깊은 프로덕션과 함께 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제가 부른 곡은 성가는 아니었는데, 피날레로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은혜’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불렀죠. 보통 공연 중에 성가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정말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극동방송과 인연이 깁니다.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됐는지요?

외국생활을 하다 귀국해서 음악활동을 할 때, 부모님께서 수원 근교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래서 종종 김장환 목사님이 담임하셨던 수원중앙침례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교회나 다른 행사에서도 종종 뵈면서 김장환 목사님과 친분을 갖게 됐습니다. 전국 극동방송의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인연을 이어 나갔습니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시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사실 저는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는데, 장르의 구분을 넘어 각국에 정말 좋은 음악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노래들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클래식 외의 음악회나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공연에서는 설명을 곁들여 노래를 들려드리는데, 이를 더 잘 전달하고 싶어 ‘친절한 클래식’이라는 책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클래식이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랑받고 전해진 문화가 클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가요 역사가 100년 정도 됐는데, 클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자리에 서게 됐고요. 이런 모습을 주변에서 보시고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선다고 표현해 주신 것 같은데, 좋게 봐 주셔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요?

저는 대대로 예수님을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할머니께서 우리나라에 처음 기독교가 전해질 때 교회를 세우셨을 만큼 신앙이 오래 이어진 집안이었습니다. 믿음의 유산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오는 참 감사한 환경이었죠. 부모님도 신앙에 대해 강요하신 적도 없는데, 주일에는 모두가 교회에 가서 하루 종일 있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제가 예수님 믿으며 가장 좋은 점은 하나님께 여쭤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그 누구보다 확실한 하나님이시니까요. 사람에게 물어볼 때는 솔직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는 감출 것이 하나도 없이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간혹 하나님께서 응답을 안 주신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상황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길이라고, 그것이 응답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결론도 얻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최고의 멘토이시며 인도자이십니다.

음악활동 외에도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시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를 2008년부터 했으니, 창설 이래 가장 오래된 홍보대사라고 하더라고요.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저와 같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예술가들이 하기에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이나 크고 작은 행사들을 빛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집니다. 그 행사에 참석하는 많은 봉사자들이 계신데, 그분들이 저를 통해 정말 많은 힘을 얻는다고 하시더라고요. 홍보대사가 정말 중요한 역할이구나,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2022년에 어떤 공연 계획이 있나요?

우선 확정된 공연으로는 단독콘서트가 6월 25일(토) 부산문화회관에서 예정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날짜는 미정이지만 단독 공연과 전국 투어 공연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며 가장 힘든 것은 여러 제한들로 관객들을 많이 모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대에서는 빈 좌석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노래하고 싶습니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보여주십니다.

제 공연의 특징이자 목적이 바로 ‘소통’입니다. 원래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은 감상을 위한 것이기에 관객들의 매너, 규칙 등이 있는데, 저는 그것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관객과 조금 더 소통할 수는 없을까?’고민하다가 찾아낸 방법이 있는데, 그날의 관객들에 따라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입니다. 더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바꾸는 것이죠.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요. 이것이 제가 스스로 공연의 성패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물론 이렇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함께 공연하는 분들이 더 많이 준비하고 수고해 주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10곡을 부른다면 피아노 반주자는 20곡의 악보를 준비할 정도로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그만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12월 8일(수)에 있었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는 고등학교 중창단 선후배 10명 정도를 30여 년 만에 모아 함께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친구여’ 등을 노래하는데, 남성 관객분들이 추억을 돌아보며 많이 우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관객과 정말 마음을 나누고 소통했구나 싶습니다.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목소리나 필요한 요소들을 잘 관리해서 하루라도 더 오랜 기간동안 노래하고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관객을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역할로든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주도하여 관객들이 좋은 공연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김장환 목사님을 참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김장환 목사님은 목사로서의 역할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시며 사회와 기독교가 소통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본받아 공연 예술계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