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아티스트

연기자 윤유선

모든 시간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실제로 만나보니 더 깊은 사람이다. 아름다운 나무가 자신의 키보다 더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음을 믿기에 그녀의 삶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굳건하다. 오랜 연기자의 생활에도 아내와 엄마로서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인 듯하다. 모든 시간을 하나님 안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연기자 윤유선씨를 만나보았다.

연기, 윤유선씨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는 촬영현장이 취미생활을 하는 곳처럼 즐거운 곳이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 같은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선물과도 같은 곳이죠. 되돌아보면 계속 즐겁지 만은 않은 곳이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동료들이나 선배님들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아서 잘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노심초사하거나 조급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거죠. 무엇보다 믿음을 가진 후로는 일에 대한 태도도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일이 없을 때도 하나님께서 그 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20대를 함께 보낸 7~8명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안에 교회를 다니는 친구 몇 명이 있었어요. 뒤늦게 30살 즈음에 친구들을 따라 저도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결국은 모두 크리스천이 되어 하나님을 이야기하며 함께 성경을 읽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도 신앙생활에 그렇게 열심인 친구들이 아니었는데, 같이 교회 다니며 교제하는 시간들이 쌓여 교회에 정착했어요. 나중에는 저를 전도한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교회에 출석했어요. 이 모임은 제 삶의 균형을 맞춰주는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극동방송을 자주 듣는 애청자라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면서 극동방송을 많이 들었어요.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차에서 늘 들었는데, 말씀에 많이 목말랐고 누군가 복음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 하는 시기였기에 극동방송의 설교를 많이 들었습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내면적으로 쉽지 않은 나이인데, 불규칙한 일이 힘들고 무언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불안정함에 지쳐갈 때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갈급하던 때라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윤유선씨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세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려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어떤 일 앞에서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싫은 것을 시키실 때도 있고, 가정이나 자녀가 우상이 되려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최대한 빨리 순종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조금 돌아가는 길 같고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믿어요. 이 길이 제일 쉬운 길이더라구요.

연기자로서 힘든 시간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통과하셨나요?

원래 긴장하며 연기하는 사람이 아닌데 어느 시기에 갑자기 긴장되고 힘든 시간이 찾아왔어요. 그런 시기에 연기자 선배님들의 도움,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1998년 드라마 ‘사랑밖에 난 몰라’를 촬영할 때, 연기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들어 했는데, 이순재 선생님, 윤여정 선생님이 도움을 주시고 격려를 해주셨거든요. 그때 제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많이 달라졌어요. 선배님들이 그렇게 열심히 연기하시는 모습에 도전도 되었구요.


연기자의 삶을 가르쳐준 작품이 있을까요?

1993년 ‘두 여자 이야기’라는 영화가 몰입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과연 연기를 계속할까 싶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내가 연기를 좋아하는구나’ 깨달아 계속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년 연기자로서 성장하게 해준 작품은 ‘궁’인데, 자녀를 집에 두고 연기를 하는 책임감만큼 더 귀하게 여긴 작품이었고, 반대로는 육아 중 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촬영이었죠. 드라마가 촬영에 들어갈 때는 보통 고사를 지내는데 황인뢰 감독님께서 크리스천이셔서 고사를 지내지 않고,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 앞에 있음’을 고백하셔서 저에게 새로운 격려가 되었습니다.

요즘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시나요?

산책을 좋아해요. 공원이나 한강을 걸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요. 걸어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는 걸어 다니기도 합니다. 정말 많이 걸어 다녀서 남산이나 한강공원에서 저를 쉽게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가정을 위해 어떤 기도를 하세요?


저는 연기자가 되지 않았다면 다른 직업을 갖기보다 전업주부로 가정을 섬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정이 정말 소중해요. 사역지 같아요.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인 가정을 잘 섬기고 싶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습니다.
한때는 왜 나의 기도는 지경이 작을까, 왜 가족 구원을 위한 기도만 하고 있을까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가정은 하나님께서 가장 귀하게 생각하시는 공동체이기에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가정이 바로 설 때 우리 모두가 바로 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설거지나 청소할 때도 말씀을 틀어 놓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임을 생각하면 하기 싫은 일도 기꺼이 하게 되더라구요.

앞으로의 계획과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작년에 안성기, 박근형씨와 함께 연기한 5.18 기념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5월에 개봉합니다. 코로나로 개봉이 미뤄졌었는데 드디어 5월에 만나 보실 수 있고,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길 바라봅니다.
기도제목으로는, 지금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가 만연한 시대인데, 그 영향력만큼 선순환 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를 위해서 그런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